(2010년 4월 27일 쓴 글입니다. 이전 블로그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세계 인민 대단결 만세!"
천안문 광장에 걸려 있는 문구입니다.
바로 옆에 걸려 있는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그리고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유명한 표현과 거의 항상 댓구를 형성하는 바로 그 문구입니다.
위 사진은 제가 2003년 찍은 것인데요, 오늘 아침 갑자기 사진 폴더 아래 깊숙히 감추어져 있던 이 파일이 생각난 것은 아침 출근길에 들었던 팟캐스트 때문이었습니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팟캐스트 중 해외 화교들에게 엑스포 관람을 홍보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프로모션 기간 중 엑스포 티켓을 구입하는 화교들에게 특혜가 주어지며 상하이에 도착하면 공항에서부터 각종 편의가 주어질 것이다, 심지어 노인들의 경우는 더 많은 혜택이 있다, 뭐 이런 식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프로모션 활동의 제목은 "화교들이여, 고향에 와 엑스포를 관람하세요"(华侨华人回家看世博) 입니다.
이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식적인 웹사이트 소개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http://www.overseas-expo2010.com
아래는 이 사이트의 초기 화면입니다.
심각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이 방송을 들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화교들까지 중국이라는 영역권에 넣으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것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자본과 외부 세계에 대한 경험까지 겸비하고 있는 화교들에게 자신감을 계속 불어 넣어주고 그들이 '조국'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더 큰 탄력을 받고자 하는 욕망이 이와 같은 프로모션에서도 읽히고 있다는 사실이 (아주 조금은) 무섭게도 느껴졌던 것이지요. '중국 위협론' 따위를 들먹이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이런 다양한 힘이 어떤 동력을 만들어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 정도 이야기하려 합니다.
물론, 한국사회 또는 다른 사회들도 이런 움직임은 항상 있어왔고 지금도 있습니다.
다른 것은, 화교들의 경우 이런 프로모션 활동에 실제로 참여하고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막강한 자본(과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5월 1일 개막하는 상하이 엑스포에 분명 많은 화교들이 참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꽤 먼 곳에서도 많이 올 것입니다. (오늘 들은 내용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화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었습니다.) 이는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라는 성과와는 또 다른 성과로 여겨지고 그렇게 오랫동안 선전될 것입니다. 이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힘을 발휘하게 될지는 계속 주목해 봐야겠지요.
중국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도시와 생활을 더 아름답게 하자"는 공식적 슬로건 외에 이렇게도 외치고 싶을지 모릅니다.
"전세계 화교 대단결 만세!!"
화교의 힘...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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