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관련 책들은 차이와 차별을 강조하고 다른 누구보다 먼저 남들이 찾지 못한 블루오션을 발견하고 그것을 나의 영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초일류' '살아남는 법'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차별화 전략' '경쟁'... 이런 단어들이 마케팅 관련 책들의 제목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단어들이었다. 레이싱 코스에 선 선수들처럼.
photo by velo_city (from flickr.com) |
하나는 다른 누군가가 따라오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하나는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 그 지점에서부터 인간으로서의 발전이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
마케팅은 사악하고 인류학은 착한 학문이라고, 어린 아이들의 동화에나 나올법한 이분법으로 생각하자는 것 아니다. 다만 이 두 입장을 (인류학적으로) 화해시키고 (경영학적인 입장에서) 실용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마케팅과 문화인류학'이라는 작업일텐데 두 개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최소한 나는)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수업을 통해 이 두 입장의 접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양한 자료들에 근거해 두 입장의 차이를 '제대로' 보여줄 수만 있어도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용적인 차원의 지식들과 함께 학문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함께 이루어지는 수업이어야 가능한 일이겠지.
어렵다.
(중국과 관련하여 포스팅할 이야기가 지난 11월부터 몇 개 쌓여 있는데 그것은 아직 손도 못 대고 이런 잡생각이나 남겨 놓다니. 오죽 답답하면.....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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