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페북에 썼던 것인데, 기록을 위해 여기에도 남겨 놓기로 함)
도로명 주소는 사람들의 삶의 기반을 원칙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빠르고 효과적인 이동이라는 근대적 목표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도로명 주소 홍보에서 가장 많이 설명한 것은 '찾아가기 쉽다'는 것이다. 찾아가기 쉽도록 왼쪽, 오른쪽의 번지를 따로 부여하고 방향에 대한 기준을 설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어딘가를 찾아가는 것보다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머무르는 상황에서 주변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찾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 도로명 주소는 삶의 터전인 마을이나 동네와 관련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것의 한계는 명확하다. 우리에게 住所는 말 그대로 사는 곳이지 누군가 다른 사람이 찾아오는 데 편리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체국 직원분들이나 택배사 직원들의 관점에서는 다른 이야기도 가능할지 모른다. 여기에 쓴 이야기는 순수하게 거주자의 관점에서만 본 것이다)
우와 예리한 지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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